넷플릭스에서 내가 찜해둔 작품들을 보다가 아무 생각 없이 클릭했던 영화였는데 보고나서 생각이 바꼈다. 일단 밀라 쿠니스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봐야 하는 영화다. 너무 매력적으로 나오고 영화 자체가 유쾌해서 보면 기분도 좋아진다. 영화를 본다면 아마 크리스틴 벨한테까지 사랑에 빠질 수 있다.
크게 기대 안 하고 틀었다가 사랑에 빠져버렸다.
아마 예전에 그냥 포스터가 유쾌해 보여서 별생각 없이 찜해둔 영화들 중에 하나였다. 아이패드로 틀어놓고 재미없으면 폰이나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어쩜 이리 영화가 유쾌하고 사랑스러울 수 있는 걸까? 정말 소리 내서 웃으면서 봤고 내 추천에 이 영화를 본 친구들도 그랬다고 하는 거 보니 웃긴 영화인 건 확실한 것 같다. 그날이 아마 일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되게 기분 좋게 일요일을 마무리했었다.
이정도면 완벽한 결말의 엄마들의 이야기 아닐까?
간단하게 줄거리를 말해보자면 이렇다.
집안일에 육아에 회사일까지 바쁘디 바쁜 워킹맘 슈퍼우먼 여자 주인공은 엄청나게 까탈스러운 학부모회장이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케어하고 있다.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은데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고 힘든 일만 연속해서 일어난다. 지칠 만큼 지친 그녀는 집에서도 엉망 회사에서도 엉망 아이들은 매일 지각하는 상황에 폭발 직전까지 간다.
이때 그녀가 얼마나 바쁜지 빠른 화면으로 보여주는데 보기만 해도 지치고 기운이 빠진다. 드디어 폭발한 주인공은 술집에 갔다가 마음이 맞는 학부모 두 명을 만나고 ( 이 둘이 크리스틴 벨이랑 캐서린 한 ) 이 3명의 엄마들은 이제 더 이상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사는 엄마가 아닌 독립을 꿈꾸고 실행하는 엄마들로 변해간다. 배드 맘스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어 새삼 후기 적으면서 생각난 건데 주인공 엄마 삼인방이 자녀의 숫자가 제각각 다르다. 크리스틴 벨 역할이 아이가 되게 많았던 것 같은데 3명인가 4명의 자녀를 둔 엄마 역이었다. 어린아이들을 육아하는 모습이 중간중간 등장하는데 정말 힘들어 보였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밀라 쿠니스는 차기 학부모회장이 되고 결국엔 여주인공이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도 인정받고 심지어 새로운 사랑까지 찾으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밀라 쿠니스가 학부모 회장이 되기까지 굉장히 험난한 과정이 펼쳐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원래 학부모 회장을 하던 엄마와도 경쟁이 끝난 후 화해하면서 끝난 사실이 되게 마음에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나쁜 사람 없이, 미워하는 사람 없이, 악역 없이 끝이 나는 영화가 참 좋다. 모두들 행복하게 끝이 나는 작품들이 좋달까. 오히려 어릴 때 우울하고 슬픈 작품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골라보자면 영화 초반에 보면 엄마 삼인방이 마트에서 물건 던지고 뿌리고 난리 치는 장면이 아무래도 가장 강력한 인상을 준다. 굉장히 웃긴 장면임에는 틀림없으나 난 사실 저 더러운 마트를 청소는 누가 하나 배상해줘야 하지 않나 싶어서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뭐 아마 뒤에서 잘 배상했겠지?
크리스틴 벨은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에서 안나 역의 성우를 맡은 배우다! 크리스틴 벨 캐릭터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이라 그런지 그녀의 목소리랑 너무 잘 어울렸다. 뭔가 연말에 보기 좋은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즐겁게 킬링타임용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친구들하고 모여서 같이 웃긴 영화를 본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이거 보자고 할 것 같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다 같이 모여서 공포영화 보는 걸 좋아하긴 한다. )
이 영화는 속편도 있는데 제목은 '배드 맘스의 크리스마스'이다. 이 영화도 넷플에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속편이 더 웃겼다. 웃긴 것만 따지면 배드 맘스 크리스마스를 볼 때 더 많이 소리 내서 웃고 난리 치면서 보았다. 중간에 잠깐 멈춰놓고 웃다가 다시 플레이한 적도 있으니 말 다했다. 배드 맘스 크리스마스도 후기 써야지. 아 이 영화인지 속편인지 조금 헷갈리는데 영화 마지막 부분에 실제 배우들과 배우들의 어머니들의 인터뷰가 나온다. 그 장면이 되게 좋았으니 혹시 보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영화 끝났다고 바로 끄지 마시고 끝까지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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