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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걸스오브막시 / Moxie / 2021

by 심바밤바 2022. 7. 19.

영화 추천 걸스오브막시
이미지 출처 : google

주말에 가볍게 볼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울면서 봤다. 역시 추천해준 친구가 강력하게 추천해준 이유가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많은 학생들이 걸스오브막시 이 영화를 보았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영화 틀어줄 때 다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요즘에도 학교에서 다 같이 영화 보려나...? 아마 영화 보더라도 마스크 끼고 보겠지. 

이런 내용의 틴에이저 영화는 처음이다

가벼운 줄거리부터 이야기해보자면 주인공인 비비안은 굉장히 내성적이고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아이다.

그런 비비안네 학교에 전학생이 등장하고 공정하지 않는 문제에 맞서 싸우는 전학생을 보면서 비비안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관심만 가질 뿐 함께 문제에 맞설 용기가 없는 비비안. 그저 그런 상황을 피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와중 비비안은 집에서 어머니의 과거가 담긴 상자를 발견한다. 비비안은 과거 젊은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들의 과거 속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고 포스터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스스로의 정체는 숨긴 채 몰래 포스터를 만들어서 학교에 뿌리던 비비안은 한 명, 두 명 본인과 뜻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결국엔 학교에서 비비안의 포스터는 굉장한 이슈로 떠오르고 선생님들까지도 다 알게 된다. 친구들과 힘을 모아서 불공정한 문제에 맞서 싸우는 십 대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그린 영화이다. 

큰 기대 없이 본 영화였는데 너무 좋았다.

영화가 너무 좋았었어서 다 보고 검색하다가 알게 된 사실들이 몇 가지 있다. 영화 속 여주인공의 어머니 역할을 하신 분이 제작도 맡으셨다는 것이랑 그분이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기쁨이 목소리를 맡으신 분이라는 것이다! 굿 플레이스 볼 때 여주인공이 겨울왕국 안나 목소리 라는걸 알게 됐던 것처럼 반갑다! 또 영화의 제목인  Moxie 뜻이 용기, 투지라는 의미라는 것.. 허벌 눈물은 또 운다 울어. 발음도 마음에 들고 뜻도 멋져서 앞으로 닉네임 만들 때 많이 사용해야겠다

 

패트릭 슈워제네거는 미드나잇 선 에선 너무 좋았는데 여기선 캐릭터 때문인지 너무 밉다. 이렇게 꼴 보기 싫은 역할이 잘 어울릴 줄 몰랐다. 친구는 세스 역할을 한 배우한테 빠져서 나에게 매일 사진을 보내는 중이다. 작정하고 만든 캐릭터 같았는데 나도 좋았다. 손목 보여주면서 웃을 때는 보다가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야 말았다. 세스 역할도 여주인공 비비안도 전학생도 다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캐릭터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클라우디아이다. 클라우디아와 클라우디아의 집안 모두 좋았달까. 아마 어릴 때 이 영화를 봤다면 아 쟤 왜 저래 혼자 왜 이렇게 튀어하면서 싫어했을게 뻔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굉장히 공감이 되는 상황이었다. 친한 친구가 갑자기 다른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나와 지내는 시간이 줄어든다면 십 대 아이에겐 굉장히 힘든 일일 텐데 클라우디아는 너무 현명하게 잘 해결한다. 그리고 그녀의 미모도 정말 눈부시다. 

 

이 영화를 추천해준 친구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친구는 여자 주인공이 큰 매력 없이 조용한 캐릭터 터였어서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

이건 나도 공감.  뭔가 전형적인 주인공의 친구나 큰 대사 없는 클래스메이트 일 것 같은 아이가 주인공이랄까.  그런 주인공이 뒤에서 큰일을 벌인 다는 콘셉트도 너무 좋았다. 혼자 교내 사건을 다루는 포스터를 만들어서 뿌린다는 게 굉장히 용기와 행동력이 필요한 일인데 그걸 해낸다니 대단하다 정말.

 

지금 나이에 이런 일을 겪어도 비비안처럼 뒤에서 일을 벌일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지금도 쉽지가 않다. 보통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심지어 10대 시절이라면 더 쉽지 않겠지. 학교 다니는 것도 힘들어하고 예민했던 내 10대를 생각해보면 아예 자퇴하겠다고 했을 것 같기도 하다. 맨날 울던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숨이 턱턱 막힌다. 지금이 좋지 지금이 좋아. 지금이 최고다.

 

아무튼 요즘 이 영화 많이 추천하면서 다니고 있다. 너무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라 이거 말고 요즘 볼 게 없다. 사실 벌써 추천해준 친구는 그새 다 보고는 재미있었다고 감상평 남기는 중이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틴에이저 작품들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최근 넷플릭스에선 틴에이저 작품에 왜 이렇게 무서운 일들이  합쳐지는 것들이 많은지 처음엔 흥미로웠는데 지금은 다 비슷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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