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베놈은 마블 시리즈 덕질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개봉 시기도 놓쳤던 영화이다. 그 이후로 OTT 스트리밍 서비스에 베놈이 뜬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감흥이 없던 나날을 보내다가 우연히 보고 나서 내 과거를 후회했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작품에는 이유가 있다는 게 맞다. 속이 시원한 톰 하디의 베놈 실사 첫 번째 영화이다.
베놈은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슈퍼 빌런 중 하나였다!
베놈이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빌런이라니? 역시나 당연히 알지 못했던 정보이다. 덕후 DNA를 타고났다고 자부하지만 몇 안 되는 덕질을 하지 않는 분야 중에 하나가 마블 시리즈이다. 재난영화나 sf장르를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야인데 그러다 보니 베놈도 광고할 때 마블이 붙어있길래 크게 흥미를 못 느꼈었다. 아 그냥 거대한 영웅 영화인가 보다 하고 넘겼었는데 세상에 만상에 너무 재미있는 영화였다. 나쁜 숙주가 몸에 들어간 상태의 톰 하디라니? 아 이걸 왜 극장에서 안 본 걸까 내 과거야 반성해라.
영화만 봤을때는 베놈이라는 새로운 주인공의 탄생을 보여주는데 검색해보니 베놈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빌런이라고 한다. 저녁 먹으면서 마블 시리즈를 좋아하는 막내에게 물어봤더니 당연히 알고 있길래 깜짝 놀랐다. 팬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나 보다!
톰 하디가 연기하는 에디 브룩은 굉장히 정의로운 기자이다.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이런 브룩은 우연히 외계 생물인 심비오트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심비오트를 감당하지 못해 쓰러졌던 거와 다르게 브룩의 몸은 심비오트를 견뎌낸다. 그래서 심비오트는 브룩의 몸을 본인이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심비오트와 브룩의 몸이 합쳐져서 베놈으로 탄생한다.
파워 넘치는 난폭함을 주체하지 못하는 베놈의 모습과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멋진 액션신들과 함께 재미있게 흘러간다. 액션씬들이 굉장하다고 느꼈었는데 영화 자체는 저예산 영화였기 때문에 액션씬이 예산 대비 잘 나온 편이라고 한다.
지배할 것인가 지배당할 것인가
영화 소재 문구에서 적혀있던 것 중에 굉장히 인상적인 문구가 있었는데 '지배할 것 인가 지배당할 것인가'라는 문장이었다. 사람의 몸 안에 들어온 악의 생명체를 지배할지 지배당할 것인지에 관한 문구겠지만 이거 우리 모두에게 사용되는 문구이지 않을까 싶었다. 상상력 대마왕인 나는 영화 보면서도 나에게 저 생명체가 들어오면 어떨지 너무 재미있는 상상을 잔뜩 했었다. 영화를 보던 시기에 되게 비관적이었었는지 아 정말 나에게도 심비오트가 들어오면 좋겠다라고 결론 냈었다. 그 당시에 만화책 데스노트를 보면서 아 진짜 나에게 데스노트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거 보면 아마 화가 많고 힘든 일이 많던 시기였던 것 같다.
예전에 비슷한 패턴의 문장을 본 적이 있다. 생각하면서 살지 않으면 사는 데로 생각하게 된다 라는 의미의 문구였던 거 같은데 이 모든 선택권이 나에게 있다는 게 참 감사하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그렇지만 잘 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요즘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기에 이것도 좋게 마무리 지어 본다.
톰 하디 팬들에겐 즐거운 영화일 것 같다.
내 주변엔 톰 하디 좋아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 그들은 다 베놈을 봤다고 한걸 보면 팬들에겐 즐거운 영화인 것 같다. 흥행도 성공한 편인데 저예산 영화 + 스파이더맨의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하는 것 같다. 흥행 덕에 속편 제작이 확정 나고 개봉까지 하게 된 것인데 내 주변 2까지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2는 재미가 없다고 한다. 심지어 막내도 2편은 재미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2편은 보지 않은 상태인데 사실 궁금하기는 하다. 브룩이 과연 외계 생명체에게 잡아먹혀버리게 될지 아니면 1편처럼 계속해서 오락가락하면서 정신을 붙잡고 있을지 말이다. 넷플릭스에 2편이 들어왔다고 하니 조만간 주말에 여유 있을 때 2편을 보고 후기를 남겨야겠다. 이러니 넷플릭스 가격이 올랐지만 계속 결제를 할 수밖에 없다.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더워터 / The Shallows (0) | 2022.08.24 |
---|---|
놉 / Nope (0) | 2022.08.22 |
쉐이프 오브 워터 / The shape of water (0) | 2022.08.11 |
영화 원더 / Wonder (0) | 2022.08.10 |
애니메이션 영화 모노노케 히메 (0) | 2022.08.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