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친구들하고 밤 산책을 하면서 랑종 이야기가 나왔다. 영화 이야기보다는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나 말고도 여러 명이 잇는 것이 아닌가? 코로나 시국 전에 공포영화가 나오면 친구랑 같이 가서 보는 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들도 그렇다고 했다. 아무래도 공포영화는 스트레스 풀기에 아주 좋은 방법임에 틀림없다.
나이 들수록 공포영화가 그리 무섭지가 않게 느껴진다. 현실이 더 무섭다 현실이
당연히 너무 무서운데도 깜짝 놀라고 싶어서 기다리는 맛이랄까. 이런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겁은 많아서 귀신이 나오는 영화보다는 괴물이 나와서 깜짝깜짝 놀라게 해주는 영화가 더 좋다.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을 고르라 한다면 콰이어트 플레이스 2이다. 물론 1편도 정말 재미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친구들이랑 만나서 보기로 했었는데 그날 아침에 오씨엔에서 1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1편을 보고 바로 극장 가서 2편을 보았다. 거의 연달아서 2편을 본 샘이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었다. 친구들이랑 봐서 그런지 영화 보면서 깜짝 놀라고 소리 지른 후에 그런 우리들이 너무 웃겨서 웃다가 또 깜짝 놀래 소리 지르는 것의 무한 반복이었다. 이날 기억이 얼마만큼 좋으냐면 그날 친구가 맨 가방, 영화 보고 먹었던 음식, 그날 찍은 사진들도 다 기억이 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나만 재미있게 본 줄 알았더니 세계적으로 2억 96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한다. 다들 소리 지르고 스트레스 풀 영화가 필요했던 것 일까?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된 사실은 콰이어트 플레이스 2 뿐만 아니라 조던 필 감독의 캔디맨, 컨저링 3도 흥행에 성공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여러 사람들과 공통으로 함께 겪는 공포체험을 좋아해서라고 한다. 이거 완전 내 이야기잖아?
어둡고 갇힌 영화관이지만 옆에 친구도 있고 다 같이 보는 영화 관속 사람들도 있어서 무서워도 견딜만하다. 가끔 다 같이 무서운 장면에서 소리 지르고 나면 나 혼자 끅끅 웃곤 한다. 가끔은 무서운 장면에서 너무 오래 눈을 감아서 영화가 끝났는데 별로 본 게 없을 것 같을 때도 혼자 웃음이 나온다. 지금 보니까 좀 이상한 취미인 것 같기도 한데 뭐 어때.
공포영화의 제작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아 또 하나 알게 된 사실 두 번째는 전통적으로 공포영화의 제작비는 다른 장르보다 저렴했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뭔가 장비 나소 품이 굉장히 많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아니려나.
아 다시 장롱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콰이어트 플레이스 같이 본 친구와 상종도 같이 본 것이었는데 정말 나름 만만의 준비를 하고 보러갔다고자부 할 수 있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영화였다. 영화 막판은 거의 멍 때리면서 봤달까. 아 이런 영화로 마케팅을 그렇게 한 거였다니 속은 기분 그 자체였다.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고 무서웠던 건 랑종의 예고편이다. 30초짜리, 1분짜리 이렇게 종류가 여러 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예고편이 제일 무섭고 재미있었다. 정말 무섭고 잘 만든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대실패였다. 그렇지만 이날도 기억이 생생한 것은 영화 보고 나서 수다 떨면서 먹는 새우 타코가 정말 맛있었고 맥주가 끝내주게 시원했으며 디저트도 끝내줬다. 근데 그때 먹은 홍콩 디저트 가게는 사라졌다. 맛있고 좋았는데 왜 사라졌지. 거기 커피도 맛있었는데 아쉽다. 대신 그 위치에 뭐가 생겼더라. 봤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 근데 나 은근 코로나 시국에 극장에서 영화 꽤 봤구나?
올여름엔 어떤 공포영화들이 개봉하려나. 요즘 코로나 재확산이 심심치 않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좋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으면 좋겠다.
최근에 추천받아서 보는 중인 넷플릭스의 주는 아직 다 안 봤지만 아직까진 흥미롭다. 영화 랑종처럼 다큐 형태로 흘러가는 영화인데 좀 더 봐야 어떤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검색을 좀 해보니까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거라고 하던데 이것도 좀 더 알아봐야겠다.
오늘도 나의 의식의 흐름 영화 이야기는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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